고용 보고서가 증시 살릴까?
어제는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많이 나와 좋은 기분으로 증시가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어제의 초반 기분을 말아 먹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암호화폐 전문 은행인 미국 실버게이트캐피털이 8일 청산을 선언했습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실버게이트는 이날 영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산하의 실버게이트 은행은 청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따라서 실버게이트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0% 넘게 폭락했습니다. 실버게이트는 암호화폐 전문 대형 은행 두 곳 가운데 하나인데요...
뉴욕에 본사가 있는 시그니처은행이 실버게이트와 함께 암호화폐 전문 양대 은행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태입니다.
총자산 규모가 110억달러인 실버게이트와 달리 시그니처 총자산 규모는 10배를 웃도는 1140억달러가 넘습니다.
실버게이트는 성명에서 "최근 암호화폐 업계, 규제환경에 비춰 은행 영업을 질서있게 접고, 자발적으로 청산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발표된 청산 계획에 따르면 은행을 접더라도 예금은 전액 지급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암호화폐 친화 은행인 실버게이트가 암호화폐와 관련된 복잡한 사안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태입니다. 실버게이트 청산 계획 발표는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를 연기한 지 1주일 만에 나왔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실버게이트는 회사를 살려내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었는데요...
또한 미국 월스트리트의 대형 은행들이 9일(현지시간)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초기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한 금융회사가 보유 증권의 대량 매도를 발표한 것이 직접적 도화선이 됐지만, 그 배경에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자리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자산 규모 기준으로 미국의 4대 은행에서 이날 총 520억달러(약 68조6천억원) 규모의 시가총액이 증발됐는데, JP모건체이스가 220억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가 160억달러, 웰스파고가 100억달러, 씨티그룹이 40억달러를 각각 허공에 날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 여파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금융섹터는 이날 4.1% 떨어져 2020년 6월 이후 최대폭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의 지주회사인 SVB파이낸셜이 거의 18억달러의 손해를 보고서라도 매도가능증권(AFS·만기 전 매도할 의도로 매수한 채권과 주식) 대부분을 팔겠다고 선언한 것이 은행주 투매 현상에 불을 당겼는데, SVB파이낸셜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60% 이상 폭락했습니다. 지난 1년 간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여파로 이 은행 AFS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 국채 가격은 크게 하락(국채 금리는 상승)한 상태로, 통상 은행들은 손해를 보면서 보유 채권을 매각하려 하지 않지만, 예금 대량 인출 우려가 제기될 때는 매도를 결정할 수 있다고 하네요.
이 모든 것이 나온 이유는 계속되는 고금리 정책 때문입니다.
스타트업 기업들은 유동성이 부족한 기업들입니다. 그런데 긴축정책이 계속되자 기업들의 유동성이 고갈되었고, 이로인해 유동성이 고갈된 기업들이 예금을 인출해 가기 시작합니다. 결국 지급준비금이 부족해지는 은행이 가지고 있던 증권을 팔아 부족해진 현금을 채운 것입니다.
고금리 정책 > 유동성 고갈 > 예금 인출 > 지급준비금 부족 > 증권 팔기 > 현금 보충
또한 금리 예측치가 계속적으로 높아지므로서 채권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은행들이 가지고 있던 채권들의 평가손실도 계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오늘 실리콘 밸리 은행 사건이 일종의 경고등으로 작용한 것입니다. 실리콘 밸리 한 은행에게서 발생한 사건이 지금 당장 엄청난 문제가 발생된 것은 아니지만... 계속적인 금리 상승과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머지않아 대형 은행들에도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지 않을까 확산된 것으로 어제의 시장을 내리 박게 만든 원인이 되었습니다.
현재 시장은 공포 분위기에 휩싸여 있고, 일단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확율이 높아 보입니다.
유일한 희망은 소비자 물가 CPI 이죠. 소비자 물가가 예상을 깨고 급격히 낮아진 경우, 이 경우 만이 시장의 공포를 몰아 낼수 있는 증시 수호신 될 수 있을 것입니다. CPI는 3월 14일 차주 화요일 입니다.
만약 소비자 물가까지 시장을 구원하지 못한다면...
시장은 "아... 이길이 아닌가벼..." 라며 다른 길을 찾을 것입니다. 즉, 목적지가 어렴풋이 보일때까지 길을 찾아 헤메게 될 것입니다.
다음주 소비자 물가지수 CPI 발표 이전에 우리는 지금 당장 오늘 노동 보고서를 마주하게 됩니다.
비농업 고용지수를 포함한 중요한 지표가 오늘밤 10시 30분에 발표됩니다. 지난 2월에는 말도 안되는 수치가 나왔었는데요... 오늘은 517K에서 갑자기 205K이하로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만... 30만건 이하로만 나오면 다행으로 보여집니다.
자.. 오늘도 중요한 이벤트, 어제도 그랬고, 다음주도 CPI, 다다음주도 FOMC.... 다 부질 없습니다.
쌀때 사서 기다리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