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1월 시장은 어디로 흘러가나?
11월 둘째주 ~ 경제 리포트 입니다.
불확실성이 넘쳐나는 때입니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은 언제하고 그 이후 어떻게 되는 것일까가 큰 관심사입니다.
시진핑 주석 대관식 전에 그랬듯이 중국이 북한을 제어할 수 있을까요? 그럴려면 G20 정상회담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있어야 될텐데, 과연 성사될 수 있을까요? 전쟁에서 코너로 몰린 러시아가 정말 전술핵을 사용할까요? 미국만 놓고 보자면 미국의 중간선거는 어떻게 될까요? 정말 공화당이 싹쓰리를 할까요? 그렇게 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모든 변수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결과가 판이하게 달라집니다.
올라갈 일만 남은 미국의 금리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 의장은 FOMC 기자회견에서 금리속도는 중요하지 않고, 중요한 것은 최종 금리와 지속기간을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즉, 시장에서 기대하는 피봇은 없다는 얘기로 해석되었고, 이것은 인플레이션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금리가 올라도 미국은 상대적으로 힘들지 않습니다. 강달러로 인해 미국 기업의 이익에 약간의 데미지가 있는 그런 희생정도는 있겠지만, 고통받는 다른 나라와 비할바가 아닙니다. 대표적인 이유는 변동금리의 비중이 미국이 상당히 낮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기준금리가 오르는 즉시 나오는 변동금리 대출자들의 '악'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미국의 주택담보 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기준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10% 이하입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5월에 발간한 보고서 기준으로 2020년 미국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1%였습니다. 같은 기중으로 비교하면, 호주의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은 93%였고, 뉴질랜드는 55%, 스페인 52%, 영국 42%, 캐나다 24% 입니다. 한국도 거의 70% 수준입니다. 미국은 금리가 올라도 대출자가 그렇게 힘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그만큼 금리를 올릴 수 있는 것이죠. 다른나라들은 금리를 미국 만큼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자이언트 스텝으로 금리를 올리면, 다른 나라들은 스몰스탭으로 금리를 올리는 경우죠. 한국도 미국 상승 금리에서 거의 25bp 이하로 올리고 있습니다.
금리급등으로 미국은 안전한가?
금리 급등 리스크로부터 미국도 안전지대일 수는 없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이 고정금리라고 해도 누군가 그 부담을 지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보험사와 모기지 회사등이 금리 급등 헤지를 철저하게 했다고 하지만 어디선가 트리거가 생기면 가장 약한 고리부터 무너질 것입니다. 최근에는 미국 국채시장이 불안하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국채시장의 가장 문제점은 한국 부동산과 마찬가지로 매수세 부족입니다. 가장 큰손이였던 FED가 양적긴축으로 나가 떨어졌고, 일본, 중국이 여러 이유로 국채를 팔고 있고, 아일랜드, 프랑스, 타이랜드등 다 팔고 있습니다. 자국 환율 방어의 목적일 것입니다. 미국 금융사들도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 같은 강화된 규제로 인해 미국채를 예전만큼 담지 못하고 있습니다. SLR은 대형 은행들이 자기자본을 자산의 3% 이상 유지하도록 의무화한 규제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은행들이 이 규제를 맞추기 위해 미 국채를 대량 매도하자 일시적으로 규제를 완화했지만 지난해 원상복구하면서 은행도 국채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매수세가 부족하니 드디어 이상증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미 국채시장이 심상치 않다는 신호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미 재무부가 유동성이 더 부족한 장기 국채를 되사는 바이백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FED도 거들었습니다. Fed는 4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국채 시장의 유동성이 역사적으로 정상 수준을 밑돌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금융사와 기관등 26개 설문 응답자의 56%가 시장 유동성 고갈과 변동성을 12~18개월내 잠재 리스크 3위로 꼽았습니다. 최근 설문조사였던 5월엔 채권 유동성은 순위권에 있지도 않았었습니다.
미국국채 가격이 떨어지니까, 미국국채를 담보로한 계좌에 대한 마진콜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Fed는 마진콜(추가 증거금요구)이라는 무시무시한 표현을 썼습니다. 국채시장의 유동성 부족으로 시장 참여자들이 마진콜을 겪는 상황이 계속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9월에 영국 국채 수익율이 급등하면서 영국 연기금이 겪었던 마진콜 사태가 미국 국채 시장에서도 일어날 수도 있다는 얘기 입니다.
소비자 물가지수(CPI) 등장
엎친데 덮친격으로 미 국채 금리는 더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건 인플레이션이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지수 CPI(미국 소비자 물가지수)가 이번 주 미국 동부 시간 10일 오전 8시30분에 발표됩니다. 전문가들의 예상은 현재로서는 CPI가 확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 패널집계로는 10월 CPI는 1년 전보다 7.9%라고 하고, 이것보다 적중율이 높은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GDP나우 집계로는 10월 CPI는 8.09%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9월에 비해 거의 안떨어진 수치입니다. (하지만 저의 개인적 의견은 7% 중반으로 떨어진다고 하였습니다.) 근원 CPI도 WSJ집계로는 전년 대비 6.5% 올라 전달의 6.6%에서 상승률이 소폭이라도 낮아졌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GDP나우 예측으로는 6.58%로 전달과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전원대비 상승률 기준으로도 GDP나우 예상이 월스트리트 패널 집계보다 높게 나오고 있습니다. 누가 맞을지 궁금하네요. 다음날인 11일에 미시간대에서 발표하는 기대인플레이션 수치도 유심히 봐야할 변수입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이유가 기대인플레이션을 꺾기 위해서 입니다. 기대를 꺾어야 나중에 인플레이션이 작아지기 때문이겠죠. 선행지표나 마찬가지 입니다. 그런데 기대인플레이션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12월에 75bp로 올릴지도 모를일이죠.
공화당 싹쓰리?
11월8일 있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 하원을 싹쓸이 하느냐가 관전포인트입니다. 2년 전 '블루웨이브'에서 '레드 웨이브'로 바뀔 수 있습니다. 공화당의 승리여부는 아래그림의 Toss-up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간선거 이후 산타랠리 때까지 대부분 뉴욕증시는 올랐다고 합니다. 심지어 금리 상승기였던 1994년과 2018년에도 연말 강세장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단순한 금리 상승기가 아니고 금리 급등기입니다. 예측하기 힘들었던 우크라이나 건이 큰 변수였다지만, 파월이 변명을 하지만, 너무 늦게 금리를 올리는 실수를 했고, 지난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망언을, 올해엔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를 잡을 수 있다라는 허언이 있었습니다. 망언과 허언, 치매와 허언증인가요? 결국 미국은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수순을 가게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유럽과 일부 아시아 국가들은 이미 경기침체에 진입했다고 합니다. 싫으나 좋으나 미국만이라도 침체를 짧게 겪어야, 국제시장의 위험도 덜하고, 그런과정에서 인플레이션을 극복해야 우리에게 좋은 영향으로 돌아오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