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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도이치뱅크, 금융위기 또 터지나?

안녕친구들 2023. 3. 2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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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잠잠해 지나 싶었던 은행권의 금융위기가 재현되는 듯 합니다.

그 장본인은 독일의 도이치뱅크 입니다. 불안감 키우는 도이치뱅크 위기가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해 봐야 할 것입니다.


도이치 뱅크는 독일 최대 상업은행입니다. 도이치뱅크도 국제결제은행(BIS)이 꼽은 40대 글로벌 시스템에 중요한 은행(GSIB)에 속합니다. 특히 CS보다 중요도가 더 높은데요. 골드만삭스와 BNP파리바, 바클레이스와 동급으로 도이치뱅크보다 윗등급은 JP모건체이스와 HSBC, 씨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네 곳뿐입니다. 도이치뱅크는 최근 10분기 연속 흑자에 지난해 전체로는 54억 달러가량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요..이런 도이치뱅크가 부도 가능성을 뜻하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이 갑자기 급등하면서 주가가 한때 14% 떨어졌는데요.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전날 2.03%p 수준이었던 도이치뱅크의 CDS 프리미엄이 이날 한때 2.2%p 이상으로 8.3% 넘게 치솟았습니다. 이틀 전인 수요일에는 1.34%p 정도였는데요. 미 경제 방송 CNBC는 “CDS 프리미엄이 갑자기 확 튈 사건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월가에서는 도이치뱅크가 미국 상업용 부동산 관련 여신이 많다는 얘기가 돌기도 합니다. 펄 그레이 에쿼티 앤 리서치는 “도이치뱅크의 CDS 급등은 특이하지만 따지고 보면 유럽 은행들 대부분이 오름세이긴 하다. 우리는 유럽에서 신용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본다”며 “도이치뱅크는 대손충당금을 전년 대비 2.18배 늘렸는데 이는 신용위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도이치뱅크는 가까이 2019년만 해도 구조조정으로 언론에 이름을 오르내렸는데요. 러시아 돈세탁에 연루되고 성범죄자 제프리 앱스타인의 계좌를 보유해 내부통제가 부실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던 곳입니다.하지만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앞서 설명드렸던 대로 지표가 탄탄한데요. 도이치 뱅크 위기설에 독일 당국도 나섰는데요...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도이치뱅크는 완전히 탈바꿈했고 사업모델을 새로 짰다. 매우 수익성이 높은 은행”이라며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또한 라가르드 ECB총재는 필요시 유동성 공급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요즘엔 위기를 확인하기 보다, 먼저 터지면 다 돈으로 막겠다라고 립서비스 먼저 하는 것이 유행인가 봅니다.

 

 

24일 유럽은행 주식 하락율


미국의 경우도 은행예금이 한주간 128조가 빠지는 현상이 보였습니다.

Fed 통계로 3/9~3/15 한주간 984억달러(128조원) 감소한 17.5조 달러가 되었습니다.

작년말 부터 조금씩 빠지다가 뭉텅이로 갑자기 많이 빠지고 빠지는 속도가 가팔라 졌습니다.

저축, 예금 계좌 이탈이 1970년 초 이후에 50년래 최대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현재 은행에 대한 불신감이 실로 무섭게 확산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타 예금(CD등)계정에서는 782억달러 감소한 15.7조 달러로 감소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빠져나간 돈들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보면, MMF 같은 단기투자 상품으로 많이 이동을 했다고 합니다. 은행위기가 발발한 2주간 2380억 달러 정도 이동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 미국 연준 총재들은 하나같이 금리 인상이 맞다고 씨부리고 있는데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가 어제 연설이 있었습니다.

연말금리 기대치는 원래는 5.375% 였는데, 경제전망이 더 올라가서 이 보다 25bp더 올라간 5.625%로 전망한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이 수치는 금융위기가 수주 또는 수개월 내로 안정화 된다는 것을 전제한다고 덪붙였습니다. 점도표에 5.625%로 찍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커밍아웃 한 격입니다. 블러드만이 아닙니다. 토마스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터 연은총재도 금리인상의 불가피성을 얘기했습니다.

그렇지만 시장은 연준의 의도를 믿지 못하는 것이 금리 예상치로 알수 있습니다. 금리를 동결 후 7월쯤에 하락을 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금융위기나, 침체가 올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증시 전망은 갈리는데요. 영원한 강세론자인 펀드스트랫의 톰 리는 “지난해 10월이 바닥이었으며 지금은 블랙스완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어 주식이 약간 떨어졌지만 이 정도가 거의 다 하락한 것일 수 있다. 2020년 5월보다 더 많은 대기 현금이 있다”며 “연준은 금리인상을 끝냈고 금리 경로가 바뀌고 있기 때문에 연말 전에 S&P500이 4700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떨어지는 10년물 국채금리


반면 에버코어 ISI의 줄리안 이매뉴얼은 “우리는 한동안 하반기에 경기침체가 시작될 것이라고 봤다. 최근 2주 동안의 상황이 침체 가능성을 높이으냐 낮추느냐?”라고 물은 뒤 S&P500이 지난 해 10월 최저치를 밑으로 깨고 경제는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는데요. 마크 해팰레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도 “금융 신뢰는 여전히 약하고 변동성이 높을 것이며 당국자들은 더 많은 것을 해야 할 수 있다”며 “전반적인 금융여건이 긴축돼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완화하더라도 하드랜딩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봤죠.

WSJ은 지난 주 미국 머니마켓펀드(MMF)에 2주 연속 10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고 했는데요. MMF 잔액도 2020년 6월 말 5조5000억 달러에서 6조 달러 이상으로 커졌다고 했습니다. 크게 보면 투자자들은 은행위기를 걱정하고 증시 반등이 지속할지 조심스럽다는 건데요.

시장은 도이치뱅크가 아니더라도 제2, 제3의 사냥감을 계속해서 찾을 수 있습니다. 피터 간리 삭소은행 전략가는 “은행 위기는 끝이 나려면 멀었으며 경제와 신용시장에 미칠 영향은 앞으로 6개월에 걸쳐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미국이든 유럽이든 다음 주도 은행 이슈가 지속할 것 같습니다. 이쯤되면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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