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장 상황은 최근 약했던 다우가 나름 기지개를 펴고 반대로 나스닥은 그만큼 하락한 것을 보면 어떤 상황이었는지 쉽게 예측할 수가 있습니다. 최근 시장에 가장 주요 이슈 중 하나인 은행 리스크가 오늘은 잠잠해진 양상을 뛰었다는 것을 양대 지수의 가격 흐름만 봐도 쉽게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다우는 가격이 추세 지지선까지 밀렸다가 매수세의 지지를 받아 겨우 반등에 성공한 반면 나스닥은 추세 저항선의 돌파를 시도하다 매도세의 저항을 받아 반대로 가격이 밀린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양대 지수의 가격 흐름이 정반대였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우는 전체 30개 기업 중 JP모건, 골드만삭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이렇게 3개의 은행주가 포함되어 있고 전체 비중도 7% 정도 됩니다. 또한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채권 수익률이 급락했었는데 이것도 다우에서 나스닥으로 돈이 옮겨가게 만든 원인이습니다.
그런데 은행 리스크가 잠잠해지면서 이제는 반대로 그동안 눌려왔던 다우가 상승을 하고 상대적으로 강세였던 나스닥이 약세로 전환된 것입니다. 돌고 도는 쳇바퀴 같은 시장입니다.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도 이 모든 상황을 뒷받침해주는 명분이자 동시에 증거이기도 하고, 우선 오늘 은행 리스크가 조금 가라앉은 이유는 실리콘밸리 은행의 인수 소식 덕분이었습니다. 퍼스트 시티즌스가 실리콘밸리 은행의 모든 예금과 대출을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안도심리가 강해졌고이 영향으로 급락했던 중소형 은행에 대한 불안도 조금 잠잠해지면서 퍼스트 리퍼블릭의 주가는 한때 30% 넘게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지난주 시장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도이체방크의 주가도 알려진 것보다 유동성이 건전하다는 소식에 6% 넘게 상승하며 시장불안감을 감소 시켰습니다. 그리고 미국이 중소형 규모인 지역은행들에 대해 긴급 대출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도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연준은 이미 뱅크런 펀딩 프로그램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앞에서는 금리를 올리며 긴축 정책을 하는 것처럼 속이면서도 뒤에서는 돈을 푸는 일종의 꼼수입니다. 그런데 이런 유동성의 뒷문을 지금보다 더 개방하겠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당연히 시장에서는 호재로 받아들였겠죠 이에 따라 오늘 은행주 섹터 전반이 올랐고 이것이 다우와 s&p가 오늘 나스닥과 달리 상승하게 된 가장 주요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결국 이런 조치로 세계 여러 국가들의 정부나 중앙은행은 2008년에 경험을 통해 금융위기에 대한 면역 주사를 맞아둔 상황입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병균이 침입하자마자 박멸하듯이 잡아내고 있습니다 겉으로야 구제금융 안 한다 모든 예금 보장해주지는 않을 것이다 같은 소리를 하지만 조금 위험해지면 바로 다음날 말을 180도 뒤집고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또 다른 은행에서 문제가 터지면 결국 아무리 돈을 풀어서라도 유동성을 공급하여 초장에 막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이로 인해 은행 사태는 결국 잠잠해질 것이고 결과적으로 금리를 빠르게 낮추는 구실로만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현재 시장의 상승장으로의 전환을 막기 보다는 오히려 도와주는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당분간은 뒤숭숭한 상황이 계속될 것입니다. 이러다가 또 잠잠해졌다 싶으면 옐런이 나와서 좀 더 생각해 봤더니 역시 전액 보장은 좀 그렇더라라는 말을 할 수 있겠죠. 그럼 그날은 시장은 내리겠죠 그러다 어디 어디 은행이 주가가 급락하며 또 위기설이 나오면 또 바로 다음 날은 필요하면 무슨 조치라도 취하겠다 하겠죠. 그럼 그날은 또 오를 것입니다. 이렇게 통제할 수도 없고 방향을 알 수도 없는 이슈에 따라 오르고 내리는 주가에 마우스는 일이 얼마나 의미 없는 일인지 지금도 계속해서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당분간은 각종 경제지표들도 시장에 큰 변동성을 안겨줄 것입니다 은행의 뱅크론 위협도 아직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고 이로 인해 경기침체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고, 연준의 금리 정책도 한치 앞을 알 수가 없는 불안정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앞에서는 금리 올린다하고 뒤에서는 돈을 푸는 이상한 짓을 하고 있는데요... 자칫 이짓이 효과가 있으면 연준은 앞으로 예상보다 더 높게 금리를 높게 또는 오래 유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주에도 여러가지 경제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인데요, 화요일에는 주택가격지수와 소비자 신뢰지수가 발표되고, 수요일에는 주택 판매 지수 발표, 목요일에는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발표되고, 금요일에는 PCE 물가 지수가 발표됩니다.
화(3/29): 주택가격지수, 소비자 신뢰지수
수(3/30): 주택판매 지수
목(3/31): 실업수당 청구 건수
금(4/1): PCE 물가 지수
화요일과 수요일에 발표되는 지수들은 현재의 경기심리를 읽을 수 있는 경제지표이고, 목요일 발표되는 것은 고용지표 그리고 금요일 발표되는 것은 물가지표죠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금요일 발표되는 PCE 지수입니다.
연준이 유동성을 확대하여 은행 불안과 경기침체 위협을 제거하고 싶어도 물가가 내리지 않으면 금리를 내리거나 상승을 멈출 명분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물가가 무조건 낮게 나올수록 좋고, 이번 주에도 시장의 방향성을 크게 결정하는 초중요 이벤트로 작용할 것입니다. 현재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근원 PCE의 물가는 지난달과 같은 4.7%인데요, 이것은 물가가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강한 고용으로 인한 높은 서비스 물가 때문입니다. 또한 주거비가 낮아지지 않고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현재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것을 가로막는 큰 장애물이 되고 있습니다. 다만 PCE 물가 발표가 다가오면 서비스 물가와 주거비도 결국 하락으로 전환될 신호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당장 이번 달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어도 앞으로는 점진적인 하락이 기대되고 있어 너무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 외 경기지표들과 고용지표는 조금 상황이 바뀌었는데, 향후 제조업 지수나 소비지출 건설업 지표 등이 나쁘게 나올 경우 현재 불거지고 있는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를 가중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존에는 이런 지표들이 안 좋게 나와야 연준이 긴축 정책을 빨리 종료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호재였었는데요... 그런데 이미 연준의 최종금리는 5%대 초반으로 확정이 되어버린 상황이기 때문에 이제는 이런 경기지표들이 너무 안 좋게 나오면 오히려 경기침체 신호가 되면서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차라리 좋게 나오는 것이 경기가 강하다는 증거가 되면서 호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향후 호재와 악재가 뒤바뀌게 된다는 뜻입니다 . 고용은 조금 애매한데요 고용 역시 강할수록 악재였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목요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매우 강했음에도 프리마켓에서 시장은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이것만 보면 이제 고용도 강할수록 경기침체 가능성을 낮추면서 호재로 바뀔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아직까지 물가가 낮아지는 것을 방해하는 최대 요인이 서비스 물가라는 점을 감안하며 강한 고용은 높은 임금으로 물가 하락을 제재하는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에 완전하게 소재와 악재가 뒤바뀐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그냥 적당하게 나와주는게 가장 무난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이번 주는 결국 금요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PCE 물가가 시장에 단기 방향성을 완전히 바꿔 놓을 것입니다. 따라서 금요일 이전에 여러가지 이유들로 오르고 내린 것은 어차피 금요일 결과에 따라 180도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별 상관이 없다고 생각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결국 이렇게 뉴스 하나하나 그리고 지표 하나하나에 반응하며 투자를 한다면 끝이 없습니다. PCE 물가가 좋게 나오면 또 뭐 합니까.. 다음 달 cpi는 그리고 또 고용지표는요 그리고 그 다음에 fmc는요 또 그 다음에 fmc는요 영원히 불안 속에 투자해야 합니다. 그래서 경제 상황이나 시장 상황을 쫓아 가격에 매몰되어 투자하게 되면 영원히 고통에서 헤어나올 수 없고 좋은 투자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어렵게 되는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될까요? 녜, 그렇습니다. 가치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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